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Whittard Ceylon Orange Pekoe

어드벤트 캘린더 털어먹는 중이에요. 이번엔 실론.

요 며칠 사이에 다즐링, 아쌈, 실론을 어쩌다 보니 다 마셔보게 되었는데, 참 어떻게 이리 맛들이 다른지 신기해요.

하긴 커피도 로스팅 포인트 바꾸면 맛이 아예 달라지는데 홍차 또한 프로세싱 방법이 클 거 같긴 한데 잘은 모르겠네요 ㅎㅎ...

06.19

~600ml 7g 3분

500ml만 하려 그랬는데 어이쿠 하고 넣어버려서 얼마나 오버했는진 잘 몰라요. 그래서 그른가 맛은 좀 연한 거 같기도 하고.. ㅋㅋ 근데 공식 레시피는 100ml당 1g이었던 거 보면 원래 이런 맛인 거 같아요.

공식 홈페이지에는 clean and crisp라 되어 있었는데 딱 그 맛이에요. bland인지 clean인지는 해석하기 나름인 듯 한데 정말 맛이 깔끔하긴 합니다. 쓴 맛 떫은 맛 전혀 없고요, 은은하게 풍겨져 나오는 홍차 향이 정말 좋아요.

홍차의 맛이 아쌈보다는 연하지만 다즐링보다는 세긴 합니다. 약간 정향이 생각나는 얼얼한 맛도 있는 거 같고요. (첨에는 차가 뜨거워서 그런줄.. ㅎ) 그리고 향의 프로파일이 저 둘과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.

커피를 마시던 차를 마시던 이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센서리를 공부하고 노트를 공부하는 게 향을 더 잘 느끼기보다는 내가 맡은 향을 공유하고, 남이 맡은 향을 이해하기 위함인 거 같아요.

예전에 와인 향 중 말 오줌 향 이런 단어들을 보고 "도대체 저게 무슨 향이야" 와 "말 오줌 냄새를 어떻게 알지" 이 두 생각이 공존했는데요, 이것 저것 좀 많이 마셔보다보니 "말 오줌 향"이라는 건 그냥 그 추상적인 향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위한 코드라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. 그리고 그 코드를 싱크로나이즈 하기 위해서 커핑이라던지 그런 이벤트들이 있는 거 같고요.

flavor wheel
Coffee Taster’s Flavor Wheel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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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Flavor Wheel 하나만 체화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.